강릉원주대학교 학생, 교수, 직원 여러분께 존경의 마음을 담아 인사를 전합니다.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결과가 17일 오늘 발표되었으며, 그 결과 대학진단 하위 27% 대학이 일반재정지원제한에 포함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 대학은 다행스럽게 일반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되었습니다.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우리 대학은 성실한 방역과 학생성공을 위한 유연한 학사 운영으로 대학의 위상을 한층 높이게 되었습니다. 

먼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움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대학의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3년간 평가보고서 준비를 위해 각 평가영역별로 문제를 진단하고 추진하는데 노고가 많았던 학사운영과, 교육혁신원, 학생성공지원본부, LINC+사업단 등 해당 부서 전 직원과 불철주야 각자의 시간을 대학을 위해 반납하고 헌신하신 기획평가과 모든 직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러한 모두의 노력과 열정이 오늘의 이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자부합니다. 

대학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자긍심을 갖는 오늘, 대학의 생존 위기를 극복하는 시작점으로 오늘을 선택하겠습니다. 지금도 우리에게는 현실적인 여러 난제를 극복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총장으로서 이번 평가를 통과하여 자긍심을 갖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 예보된 위기극복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를 고민할 것입니다. 아직도 모두가 합심하여 헤쳐나가야 할 일은 많습니다. 생존하기 위하여 지속적인 교육과정 변화와 조직개편, 행·재정혁신 등 우리 모든 구성원은 합심해야 합니다.

경쟁대학의 체질은 매우 강화되었습니다. 부실대학으로 낙인되었을 때의 과거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대외적인 낙인효과는 신입생 유치에 더더욱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고 이제 냉정한 태도와 관찰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눈앞에서 대학의 가치가 급락하고 있음에도 '우리 학과는 문제없어'라는 막연한 생각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학력인구 감소라는 상대적 가치를 중시하면서 '타 대학도 마찬가지야'라고 위안을 삼는 어리섞은 행동이 없었으면 합니다. 경쟁에서는 살아남는 자가 승리자입니다. 




국립대학 간 상생하기 위한 통합추진, 학생이탈 방지를 위한 코칭, 지역혁신을 주도해야 할 대학의 역할 강화 등 위기 대응책으로 추진해온 전략들을 트렌드 변화에 맞춰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정원 축소와 학과 통폐합, 대학 간 통합 등 다양한 '생존 플랜'을 모색하겠습니다. 고통이 따르겠지만 전면적인 정원 감축으로 대응하지 않는 한 위기를 타개할 수 없고 학령인구감소라는 절대적 위기를 극복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학과 이기주의를 버려야 할 것입니다. 학과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이 살아야 모두가 사는 길입니다. 

경쟁력 없는 백화점식 학과에서 경쟁력 있는 대학생이 나올 리 없음을 알기에 강력한 학사구조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대학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교육부는 이번 기본역량진단 이후 내년 3월까지 셀프구조조정계획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고 권역별로 제시한 인원감축 계획이행이 미흡할 경우 재정지원 중단이라는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등록금 동결상황에서는 현재의 대학구조를 규모의 경제논리에 따라 축소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타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자가 진단하고 처방할 수 있는 냉철한 눈으로 돌아보고, 지금의 대학 가치와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새롭게 대학의 포트폴리오를 짜야 할 시기입니다. 남의 탓 해 봤자 돌아오는 건 구성원간의 갈등이고, 협력하고 배려하여 단합된 힘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제 한 파고를 넘고 다음 파고를 이겨내야 할 강력한 원천은 하나로 뭉치는 구성원의 에너지인 듯합니다. 오늘 이후로 또 다른 준비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뒤에서 많은 힘으로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1년 8월 17일

총장 반선섭 올림